카드 사용자 46% 돌려막기로 버텨…리볼빙 비율 1년새 7%p↑
이자율 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크레딧카드 리볼빙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소비자가 대폭 증가했다. 카드 소지자 2명 중 1명 정도다. 개인 재정사이트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매달 크레딧카드 리볼빙으로 살아가는 카드 소지자 비율이 46%로 전년(39%) 대비 7%포인트 증가했다. 리볼빙은 크레딧카드 대금의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하는 결제 방식이다. 밸런스 중 최저 금액만 결제하는 미니멈 페이먼트도 이중 한 방식이다. 카드빚 전액을 갚지 않으니 상환해야 할 원금에다 이자는 계속 불어난다. 리볼빙 크레딧 부채는 전년과 비교해 15% 증가했으며 이 비율은 지난 20년간 최대 증가율이다. 재정 전문가들은 “소비자 물가가 전년 대비 8% 이상 치솟아 크레딧카드 밸런스 증가를 이끌었다”고 진단했다. 특히 지난해 계속된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고와 늘지 않은 소득때문에 리볼빙 부채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. 크레딧카드 평균 이자율(APY) 역시 19.6%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여 만일 미니멈 페이먼트만 지불하고 밸런스를 리볼빙한다면 장기적으로 원금보다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하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. 2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서 APY도 곧 20%를 돌파할 전망이다. 3대 신용평가업체 중 하나인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밸런스가 5474달러이며 이자율이 19.6%일 때, 미니멈 페인먼트로만 빚을 다 갚는 데 17년이 걸린다. 특히 원금보다 2000달러 이상 더 많은 7528달러를 이자로 지불해야 한다. 전문가들은 크레딧카드 밸런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0% 트랜스퍼 카드를 추천했다. 렌딩트리의 수석 크레딧 분석가인 맷 슐츠는 “APR 0%인 밸런스 트랜스퍼 카드가 카드빚을 갚는데 좋은 방안이 될 것”이라며 “카드사별로 최장 21개월까지 무이자로 밸런스를 트랜스퍼 할 수 있는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”고 설명했다. 단, 크레딧카드 밸런스를 제때 갚지 못하면, 향후 평균 23%에 달하는 더 높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. 양재영 기자사용자 리볼빙 기준금리 인상 크레딧카드 리볼빙 크레딧카드 밸런스